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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가입 노년층 21.3% "자녀에게 집 물려주지 않겠다"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주택연금 고객은 5명 가운데 1명꼴로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주택연금 가입자의 월수입은 집을 가진 일반 노년층보다 나이가 들수록 많아졌다.

30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올해 4월23일~5월23일 집을 가진 60~84세 일반 노년층(주택연금 가입자 제외) 2천 가구와 주택연금 고객 6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택연금 수요실태' 결과에 따르면,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거나 집값 일부를 물려줄 생각이 있다고 답한 노년층은 전체의 78.7%로 2008년 조사 때(87.2%)보다 8.5%포인트, 2010년 79.1%보다는 0.4%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답변은 2008년 12.8%에서 올해 21.3%로 급증했다.

주택연금 이용 이유는 `자녀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를 꼽은 비율(일반 노년층 95.3%·주택연금 가입자 90.0%)이 가장 높았다.

또 주택연금의 장점으로는 `평생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점'과 `평생 내 집에서 살 수 있는 점'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다.

아울러 나이가 들수록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수입이 집을 가진 일반 노년층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집을 가진 일반 노년층의 월평균 수입은 165만원, 주택연금 이용자의 수입은 159만원인데, 연령대별로는 60~64세 일반 노년층의 월수입이 227만원으로 주택연금 가입자의 189만원보다 38만원(20.1%) 많은 반면 70~74세가 되면 일반 노년층의 수입이 132만원으로 주택연금 가입자의 수입 169만원보다 적어졌다.

80~84세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주택연금 가입자의 수입(147만원)이 일반 노년층(95만원)보다 52만원(54.7%)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주택연금 이용자가 연금 때문에 수입 변화가 적어 생활안정도가 비교적 높다"고 분석했다.

월평균 생활비는 일반 노년층 98만원, 주택연금 이용자 102만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