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다음달 2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은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로 지명된 박 후보측에서 2∼3일 전에 인사 차원에서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1일 "최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박 후보가 당선된 뒤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전화 통화를 하고 `언제 한번 보자'고 해서 이번 면담이 성사된 것"이라고 말하고 "야당에서도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이 있으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당 후보만 만날 경우 대선에서 선거 중립 의무 훼손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보좌진협의회 워크숍 참석 후 기자들에게 "후보가 되고 나서 인사차…"라며 회담 계획을 확인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회담이) 끝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2∼3일 전 우리측에서 (청와대에) 요청했다. 후보가 됐으면 만나는게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안건은 정해진 것 없지만 자연스럽게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과거 대통령들이 임기말 탈당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여당 대선후보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의제와 관련 "전반적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최근 경제위기나 민생,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주제가 논의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얘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일 새누리당 공동대변인은 "민생 문제 등을 얘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