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행정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최근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의 의무휴업일 영업이 재개된 것과 관련, 조례를 개정해 11월부터는 월 2회 의무휴업 조치를 재개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형마트와 SSM의 2·4주 의무휴업을 법원이 전반적으로 무효 선언한 것은 아니다"며 "구청 단위에서 조례를 개정하고 있고 9월 중 공포돼 11월께 다시 의무휴업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담배, 소주, 종량제봉투 등 50가지 물품을 대형마트가 판매할 수 없도록 정부에 건의한 것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중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종사자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이분들이 다 몰락하면 계층 갈등이 생겨 큰 사회적 비용이 든다. 외국 사례를 보더라도 상생이라는 시대의 큰 흐름이 있다"며 "유통업계에 큰 손해를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쌍용차·용산참사 유가족 면담을 고려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불필요할 정도로 갈등이 심하다. 그런 이해조정은 정치권에서 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권이 갈등의 진원지가 돼왔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서로 이해하고 관용하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절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