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청소년 지킴이'이자 `정책선거 전도사'로 통하는 강지원 변호사가 4일 제18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책중심선거 운동만으로도 국민의 지지를 받아 세상을 확실하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제18대 대선에 한국 최초의 매니페스토(정책중심선거)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이 난무해 온 대선판에 `매니페스토(정책중심선거)'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를 맡아 한국의 정치개혁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왔다"며 "그럼에도 욕설선거, 흑색비방선거, 돈봉투선거, 편법조직선거, 지역감정선거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왜 흙탕물에 들어가려 하느냐'고 말렸지만 죽기 전에 이 나라 정치판의 흙탕물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죽어야겠다는 소명감에 불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경쟁후보들에 대해 욕설 비방 선거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상대후보를 칭찬하고 선거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 가는데 주도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욕설 비방선거 뿐 아니라 돈봉투가 오가는 선거, 편법으로 사조직을 만드는 선거를 배격하고 지역감정을 선전·선동하는 선거를 하지 않겠다"며 "국가와 민생을 개혁하기 위해 준비된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출마선언 동영상을 웹하드를 통해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행정고시(12회) 합격후 약 5년간 옛 재무부와 관세청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사법시험(18회)에 수석 합격한 뒤 검사로 재직해왔다.
특히 지난 1989년 서울보호관찰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왔다. 검사 생활을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을 한 뒤에도 청소년 관련 사건을 전문적으로 맡아 `청소년 운동가'로 이름을 날렸다.
1997∼2000년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냈고, 2002년 검찰을 떠난 뒤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장,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지역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초대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선거운동 개혁을 부르짖는 정치혁신 운동가로 거듭났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등 굵직굵직한 전국 단위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쟁 대신 선거공약과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통해 유권자에게 평가받자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그러나 그의 이런 노력에도 건전한 정책대결보다 네거티브 공방전 등 진흙탕 선거문화의 악습은 되풀이됐고, 이는 결국 강 변호사의 대선 출마를 재촉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재야 시민사회에서 정치변혁 운동을 펼치다가 직접 선거판에 뛰어든 강 변호사가 이번 대선에서 얼마나 주목을 받느냐, 또 얼마나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느냐는 향후 우리나라 정책선거 문화의 정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