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범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달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4·11 총선 때 지역주의 극복을 명분으로 3선을 한 경기 군포 지역구를 버리고 불모지 대구에 출마해 40.4%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낙마한 인물이다.
지난 7월말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출마 결단을 위한 소통행보를 진행하면서도 정치권과의 접촉은 한사코
피해왔다는 점에서 안 원장이 민주당 인사와 접촉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참여 여부를 고심 중인 안 원장이 민주당 측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것으로 비치는 행보를 하는 데 대해 대선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회동은 김 전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에 대해 "상황 좋으면 거저먹겠다는 식으로 정치해선 안된다", "정치는 걸레가 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고 안 원장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 성사됐다고 한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어떤 방향과 전망을 갖고 나가는 게 좋겠느냐"며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당원으로서 내가 안 원장을 직접 도울 수는 없다. 민주당과 단일화를 꼭 해야 하고, 어떤 형태로든 힘을
모으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강조하고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도 "당당히 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안 원장 측은 이에 대해 "꼭 정치인을 만났다는데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듣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