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소송과 관련, 미국 법원 배심원 평결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이후 평판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고 포브스가 6일(현지시간) '삼성과의 평결 후 애플의 평판이 어떻게 떨어졌나를 밝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포브스는 특히 애플에 대한 거부감이 역설적이게도 애플의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핵심 팬층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브스 측이 영국 런던 소재 미디어 분석기업인 '미디어 메저먼트'에 미국 평결과 관련해 8월 3일부터 30일까지 소셜 미디어에 올려진 글들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결과, 평결 당일인 지난달 24일이 포함된 주에 70만건의 토론 글이나 소송 소식이 공유된 것으로 집계됐고 이중 5만8천건은 페이스북에 올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 메저먼트가 정서 분석 도구인 '라디안 6'을 활용하고 인적 분석 작업을 함께해 분석한 결과, 평결 전에는 약 25%에 불과했던 애플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평결 후에는 85% 안팎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애플 페이스북 홈페이지에서 명확하게 나타났다.
애플과 관련해 부정적 반응으로는 무분별하게 특허를 남용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30%에 달해 가장 많았고, 경쟁을 두려워한다는 내용도 28%나 됐다.
▲애플도 다른 제품을 모방한다(19%) ▲애플 제품을 다시 사지 않겠다(13%) ▲애플은 소송을 멈춰야 한다(10%) 등의 반응이 뒤를 이었다.
평결 이전에는 기술적 문의를 비롯해 새 제품 출시에 대한 질문이나 가격에 대한 불평 등 다양한 내용이 차지했지만 평결 이후에는 40%가 소송과 관련된 글이었다.
포브스는 애플의 대처나 소송 동기와 관련해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이는 사소한 혁신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애플이 특허법을 적용, 이와 관련한 강한 거부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애플의 광적인 팬들이 상당 부분 애플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게 된 것이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