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8일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이자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의 근원지인 부산에서 실시된 대선후보 경선에서 7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면서 9연승을 거뒀다.
문 후보는 종반전으로 접어든 경선 레이스에서 대세론을 한층 굳히게 됐지만 누적 득표율이 0.9%포인트라는 간발의 차로 과반선을 밑돌아 결선투표 가능성은 여전히 남기게 됐다. 그러나 부산의 완승으로 과반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은 완벽하게 마련했다.
이에 따라 남은 경선에서는 문 후보가 과반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고, 과반이 넘지 못할 경우 치러지는 결선투표에 나설 수 있는 2위 자리를 놓고도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 사이의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2만7371표 가운데 1만8135표(득표율 66.26%)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후보가 5907표(21.58%)로 2위를 차지했고, 손학규 후보(2726표, 9.96%)는 3위에 그쳤다.
정세균 후보는 603표(2.20%)를 얻어 4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수에서도 11만3948표로 1위를 달렸다. 특히 부산에서의 완승으로 누적 득표율(49.10%)을 2.29% 포인트나 올리며 누적 득표율 과반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손 후보는 5만5839표(24.06%)의 누적 득표수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부산에서 선전하며 누적득표수를 1만여표 차이로 좁힌 김 후보(4만4천342표, 19.11%)의 추격을 허용했다. 정 후보는 1만7천943표(7.73%)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