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9일 '유로존 위기에 발목 잡힌 국내외 기업 상반기 실적 부진 뚜렷' 보고서에서 "상반기 기업 영업성과가 부진하고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상환능력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19개의 비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인 기업을 분류했는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보다 적은 기업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올해 상반기 이 같은 부실위험 기업의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88조 8천억 원에서 30.6%나 증가한 116조 원에 달했다.
또 부실위험 기업의 차입금은 분석대상 상장기업 전체 차입금의 36.3%를 차지한다.
이 연구위원은 "부실위험 기업의 숫자 비중(26.5%)보다 차입금 비중이 높다"며 "차입금이 많은 기업이 부실화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장기화로 기업의 성장·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상반기 국내 상장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증가율은 3.7%로 지난해 상반기 10.3%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고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5.3%에서 4.3%로 1%포인트 감소했다.
상장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작년 상반기 4.4배에서 올해 3.0배로 하락했고,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부실위험 기업의 비중 역시 22.0%에서 26.5%로 확대됐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심해 올해 상반기 단기차입금 비중은 77.1%로 지난해(78.0%)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경기 악화로 금융회사가 회수에 나서면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빠르게 악화한 국내 기업의 실적이 추가 악화하거나 상당기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가절감을 통한 내부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시장 불안 등 급변사태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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