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그린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일루리사트 숙소호텔에서 쿠피크 클라이스트 자치정부 총리를 만나 녹색성장·자원개발·북극항로 개척 등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4개의 자원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그린란드의 `그린'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개발을 하고 싶다"면서 "그린란드가 그린란드로서 영원히 보존되길 바란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그린란드의 `환경적 위기'를 `경제적 기회'로 전환시키고,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간 균형을 이뤄나가는데 한국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지가 있다"면서 "한국은 압축된 경제발전 경험과 산업화 기술을 갖고 있으며 덴마크·그린란드와는 녹색성장의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개발과 환경을 동시에 추구하는 그린란드에 한국이 협력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발이 잘 되고 환경도 보존되는, 그래서 삶의 질이 높아지는 그린란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루리사트 빙하 해빙 현장을 시찰한 것을 언급하며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것은 특정 나라, 특정 개인이 아니라 전 인류가 힘을 모아야 할 일"이라며 "친환경적 지속적인 개발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한국은 친환경적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그린란드가 `형제의 나라'로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클라이스트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한-그린란드 양국 간 `자원협력 MOU, `광물자원협력 MOU', `지질연구협력 MOU', `극지과학기술협력 MOU' 등 4개의 자원협력에 관한 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북극 방문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며, 그린란드와 노르웨이로 이어지는 친환경적 북극 자원개발을 위한 `新북방 이니셔티브'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