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마저 다시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교통카드 충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7%나 급증했다.
특히 휘발유값 상승이 본격화한 8월 한달 동안은 충전액이 93.9%나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10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교통카드 매출이 휘발유 가격 추이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7월 17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하고 있으며 6일 기준 2026.29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편의점 업계 1위인 CU(옛 훼미리마트) 역시 상황이 비슷해 CU에서 분석한 9월 하루 평균 충전 매출은 8월보다 19.8%, 교통카드 구입액은 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한 관계자는 "매년 9월에는 대학 개강 때문에 8월보다 평균 5%정도 신장한다"며 "특히 올해는 고유가와 불황이 겹치면서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