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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디자인, 1950~60년대 독일 브라운사 디자인 모방했다?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혁신적인 디자인의 제품으로 IT시장을 완전히 지배해온 애플은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세기의 소송'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에서도 디자인 특허를 내세워 삼성전자를 압박했으며, 다른 특허에 대한 배상액은 2~3달러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디자인 관련 배상액은 24달러로 책정하는 등 디자인에 대해 특히 날을 곤두세워왔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혁신적인 디자인의 맥 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등을 내놓으며 잇따라 대성공을 거둬 세계 최고 IT기업으로 우뚝 선 애플이 독일 브라운사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와 조나단 아이브 디자인부문 수석부사장을 비롯한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들이 1950~1960년대 유행했던 독일의 가전제품 브랜드 브라운(Braun)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다.

최근 애플 관련 정보나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컬트 오브 맥’(Cult of Mac)에는 애플 제품과 브라운 제품의 디자인을 비교한 글이 올라왔다.

특히 이 글은 애플의 주요 제품이 지난 1950~1960년대 브라운사의 제품과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글을 쓴 킬리언 벨은 라운 제품들이 애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애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브라운 제품의 사진을 애플 제품과 함께 배치했다.

이 글에 따르면, 애플이 2001년에 출시한 최초의 아이팟은 브라운이 1958년에 내놓은 'T3포켓라디오'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또한 iMac의 2007년 버전은 1959년 출시된 브라운의 LE1 스피커와 옆모습이나 제품을 세워서 배치하는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

2005년 출시된 파워맥G5은 1967년 출시된 브라운의 T1000라디오와 표면 디자인이 유사하다.

또 심지어 애플 아이폰의 계산기 애플리케이션은 브라운의 1977년에 나온 계산기 ET44와 유사하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998년 애플사의 컴퓨터 아이맥(iMAC)을 디자인하면서 애플사의 디자인 책임자로서 전설적인 경력을 시작하는 아이브는 자신이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로 30여년 일하며 디자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제품들을 남긴 '다이터 램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2011년 램스의 책 '가능한 최소한의 디자인(as little design as possible)'의 소개 글을 쓰면서 "램스와 브라운사의 디자인은 수백개의 놀라운 아이디어로 디자인된 아름다운 제품들로 널리 받아들여졌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