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지역 경선에서 10연승을 내달리며 과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양자대결에서 처음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일과 10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신뢰도 95%, 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양자 대결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39.5%로 안 원장(37.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지난 7월 17~18일, 18~19일 등 두 번의 조사에서 안 원장을 앞선 적이 있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가 안 원장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대선 후보군을 포함한 다자구도에서는 안 원장이 22.7%로 여전히 문 후보(18.9%)를 오차범위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문 후보가 순회경선 10연승을 기록하면서 민주당의 대선후보 위치를 굳힌 것이 영향을 줬다"며 "거기다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불출마 종용' 기자회견을 한 뒤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에서 안 원장에 대한 반감이 커진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안 원장이 빨리 출마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다자대결 역전 가능성이 있다"며 "안 원장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 전에 출마를 선언해야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