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통합진보당 신당권파 비례대표 의원 4명의 제명 탈당에 이어 전날 강기갑 대표의 탈당 및 대표 사퇴로 인해 본격적인 분당 수준에 접어든 통합진보당에서 11일 본격적인 탈당 러시가 시작됐다.
옛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원의 모임인 `탈당 신고서 모으기 공동행동'은 이날 3729명의 탈당신고서를 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5·12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이후 개별적으로 탈당한 당원 3000여명을 더하면 지금까지 당적을 벗은 참여당 출신 당원은 7000여명에 달한다고 모임 측은 전했다.
그러나 유시민 전 대표와 천호선 최고위원 등 참여당 출신 중 일부 지도부급 당원은 몸담고 있는 `진보정치 혁신모임'의 협의에 따라 행동한다는 계획이어서 아직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혁신모임을 비롯한 신당 추진 세력은 오는 16일 워크숍을 열고, 앞으로 정치 세력화 과정과 모임 명칭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천연합·통합연대 등 다른 계파는 참여계처럼 조직적이진 않지만, 지역 단위로 탈당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노동당 창당을 이끈 권영길·천영세 전 의원도 이날 탈당했다.
두 전 의원은 이날 낸 성명에서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라는 조직적 결정이 나왔을 때 즉각 따라야 했다"며 "그러나 혁신과 통합을 이뤄내려는 여러 사람의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을 보며 기대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당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 통합진보당의 틀로는 노동자 정치의 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며 "당을 떠나 새로운 노동자 서민의 정치의 길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