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공천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11일 무소속 현영희 의원을 비공개로 소환해 11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현 의원을 소환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그동안 줄곧 공개소환해왔던 검찰은 지난 7일 현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 것을 의식한 듯 이날 처음으로 소환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20분까지 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4·11 총선이 임박한 지난 3월15일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건넨 돈의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현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던 조씨가 최근 받은 돈이 5000만원이라고 진술을 번복한 사실을 제시하며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 의원은 "조씨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원을 줬다가 며칠 뒤 돌려받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고, 조씨에게 500만원이라고 말을 맞추자고 제안했다는 혐의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 의원을 1~2차례 더 불러 다른 공직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한 보강조사를 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조씨에게 총선 총괄기획을 맡기는 대가로 3억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의혹을 받는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의 선거 캠프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다. 이에 따라 윤 의원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