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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취업자수 30만명대 재추락… 올 최저 수준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8월 취업자 수가 한 달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50~60대 고령층과 자영업자 취업자 수 증가추세가 계속된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 주목할만한 지표였다.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48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증가 규모다.

또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1~5월에 40만명 이상을 유지하다가 6월에 36만5000명으로 떨어지며 40만명 선이 무너졌다가 7월에 47만명으로 다시 40만명 선을 회복했지만 이번에 다시 30만명선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8월 취업자 수가 49만명이나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날씨가 좋지 않은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풀이했다.

통계청 송성헌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8월 취업자 수가 49만명이나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8월 날씨가 매우 더웠고, 주당 강수일이 5일이 넘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감은 50대가 21만8000명, 60세 이상은 19만2000명으로 계속해서 고령층이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취업자는 9만8000명 감소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인구증감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8만8000명이나 줄었다.

예년보다 일렀던 지난해 추석 연휴(9월11~13일)로 20대 일용직 취업자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0대도 7000명 감소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반면 30대는 4만2000명 늘어나 2010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구증감 효과를 빼면 11만9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회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정책지원이 늘면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9만2000명·7.0%),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9천명·9.3%) 등에서 높은 취업자 증가율을 보인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만1000명·-5.7%), 금융·보험업(-3만6000명·-4.2%)은 줄었다.

건설업(-3만5000명·-2.0%)도 상반기 건설경기 부진과 비가 많이 내렸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감소한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8만명(2.0%) 늘어 2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이 3~7월 계속 늘어났다.

직업별로 판매종사자(11만1000명), 사무종사자(10만8000명), 서비스종사자(9만6000명)의 고용이 늘었지만 단순노무종사자(-11만2000명)와 관리자(-3만2000명)는 줄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1773만4000명으로 22만4000명(1.3%) 증가하고 상용근로자도 보건복지업과 제조업 일자리 증가로 49만4000명(4.6%)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는 9만6000명(-1.9%), 일용근로자는 17만4000명(-9.8%) 감소해 취업의 질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임금근로자는 712만5000명으로 14만명(2.0%) 늘어났으며, 이중 12만3000명(2.2%) 증가한 자영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1만7000명(1.3%) 늘었다.

취업시간대별로 36시간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76만7000명(-4.4%) 감소한 반면에 36시간 미만은 111만8000명(18.1%)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1.2시간 감소한 40.8시간이었다.

고용률은 59.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20대(-1.4%p)와 40대(-0.3%p)는 떨어진 반면 15~19세(0.6%p), 30대(1.5%p), 60세 이상(0.4%p)은 높아졌다.

8월 실업률은 3.0%로 1년 전과 같았고, 실업자는 76만4000명으로 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04만2000명으로 18만명(1.1%) 늘었다.

활동상태별로는 가사(16만2000명), 연로(15만5000명), 재학·수강 등(1만8000명)이 증가한 반면 쉬었음(-8만4000명), 심신장애(-3만명), 육아(-1만4000명) 등은 줄었다.

`쉬었음' 인구 가운데 15~19세가 4000명(11.7%), 30대가 3000명(1.3%), 40대가 2만명(9.5%) 늘고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5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1.6%)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22만5000명으로 1만5000명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전반적인 고용 회복세는 지속할 전망이나 취업자 증가폭은 9월까지 등락을 반복하다 4분기 이후 다소 둔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