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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출시 첫주 1000만대 판매 예상… 관건은 LTE 지원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이 1년여 만에 내놓는 차세대 아이폰 '아이폰5' 공개를 하루 앞두고 아이폰5의 판매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LTE(롱텀에볼루션) 지원 여부에 쏠리고 있다.

12일 통신·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아이폰5가 공개되면 아이폰5 출시를 기다렸던 충성도 높은 고객 수요가 몰리면서 출시 첫주 전 세계에서 1천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애플이 아이폰5를 4분기 미국에서 800만대 팔아치울 것이며 제품 출시가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최대 0.5%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5 판매 실적을 결정지을 관건은 LTE(롱텀에볼루션) 지원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아이폰5가 얼마나 넓은 LTE 주파수대를 포괄하느냐에 따라 판매대수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주파수 대역에 맞춰 각기 다른 버전의 제품을 내놓는다면 판매 예상치를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이폰5의 LTE 지원 범위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판매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유출된 제품 정보로 미뤄봤을 때 혁신 폭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 애플의 제품 혁신보다 LTE 망 지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이폰5는 화면이 기존 3.5인치에서 4.0인치로 커지고 두께도 9.3mm에서 7.6mm로 얇아지는 등 속도·해상도·두께 등이 전작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카메라모듈과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4S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5의 사양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LTE 주파수가 달라 애플이 한국에서 아이폰5를 LTE로 내놓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일 모델인 아이폰이 전 세계에서 국가별로 제각각인 LTE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LTE 주파수로 700㎒와 2.1㎓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선 SK텔레콤이 800㎒와 1.8㎓, KT는 900㎒와 1.8㎓, LG유플러스는 2.1㎓를 쓰는 등 주파수대가 모두 다르다. 유럽은 2.6㎓를 LTE 기본 주파수대로 사용한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앞다투어 LTE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사양에서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아이폰5가 LTE까지 지원하지 않을 경우 시장의 실망은 증폭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해상도·크기가 바뀐다고 판매량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5가 한국의 LTE 주파수 대역을 탑재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