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이 SK텔레콤과 KT의 4G(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아이폰5 LTE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에 따라 LTE폰에 주력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단말 제조사는 애플과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동통신사 간 LTE 가입자 유치 경쟁도 한층 더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SK텔레콤·KT는 최근 마지막 협상을 통해 한국 LTE 주파수를 지원하는 아이폰5를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자사 첫 LTE 단말기인 뉴아이패드에 적용한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용 LTE 주파수 700㎒, 2.1㎓ 외에 한국에서 LTE용으로 쓰이는 800㎒와 1.8㎓를 아이폰5 주파수 대역에 추가하기로 한 것.
800㎒는 SK텔레콤, 1.8㎓는 KT가 각각 LTE 주력 주파수로 사용하는 대역으로,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 기술을 이용해 최근 1.8㎓ 대역에서도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SK텔레콤에 가장 유리하게 됐다.
LG유플러스도 800㎒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애플이 지원하지 않는 2세대(2G) CDMA 주파수를 음성통화에 사용 중이어서 현재로서는 아이폰5 도입 가능성이 희박하다.
아이폰5가 국내 LTE망을 수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출시되게 되면서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완전 평정한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치열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애플 아이폰4S가 발표되자 3G 통신표준특허 침해를 이유로 유럽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어 아이폰5에 대해서도 LTE 특허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