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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나토, 리비아 주재 美대사 사망 강력 규탄…리비아는 사과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은 리비아 무장 세력의 피습으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크리스토퍼 스티븐스(52) 대사 등 4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벵가지에 있는 미국 외교 시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해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사건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스 대사 등 이번 사건 희생자들이 자유와 정의, 그리고 세계 각국과의 동반자 관계에 헌신한 훌륭한 본보기로, 참혹하게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들과 비교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비아에 있는 미국인과 세계 곳곳의 외교 시설에 대한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벵가지 공관 피습 사건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규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는 공식 사과를 했다.

리비아 과도정부로부터 모든 권력을 이양받은 제헌의회의 모하메드 알 메가리프 의장은 이날 미국 대사 등 4명이 숨진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과 미국인, 전 세계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메가리프 의장은 "미국 영사관 공격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뒤 범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리비아 부총리인 무스타파 아부 아부 샤그루는 트위터에서 "미국 스티븐스 대사와 외교관들을 숨지게 한 영사관 공격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