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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 '보고펀드', 버거킹 1천억대에 인수

[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가 두산그룹 계열사 SRS코리아의 외식업체 버거킹을 인수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두산그룹 측과 버거킹을 1천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협상을 마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애초 보고펀드는 SRS코리아의 버거킹과 KFC를 모두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KFC는 글로벌 본사의 5년내 재매각 금지 원칙을 이유로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로열티, 마케팅비 협상 등 절차가 복잡했던 것도 원인이었다.

SRS코리아는 2004년 두산그룹이 KFC·버거킹 등 외식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됐다.

두산의 100%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지분 51%를, 미래에셋맵스PEF와 IMM PE가 설립한 오딘홀딩스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SRS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765억원, 영업이익은 2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하다.

두산그룹은 비핵심자산 매각 차원에서 2009년 6월 SRS코리아를 포함해 3개 계열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이후 외국계 PEF, 이랜드 등 여러 투자자와 접촉하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이견 조율에 실패하면서 인수자가 여의치 않아 매각 협상에 3년 넘게 난항을 겪다가 보고펀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협상에 급물살을 탔다.

두산그룹은 식품·외식 브랜드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KFC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각할 방침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식품·외식 사업을 정리한다는 방침은 오래전에 정해졌다"며 "버거킹 인수가 완료되면 마지막 남은 KFC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