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가진 비공개 회동에 대해 "정치적인 얘기는 일부러라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투자출연기관장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었고 평소 그런 분이 아니다. 그냥 덕담을 많이 나눴다"고 답했다.
이어 "(안 원장이) 서울시정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기 때문에 제가 해왔던 일들, 경제문제나 관광문제 등 이야기를 나눴다"며 "제가 그간 했던 혁신적인 행정 프로그램들을 소개했고, 안 원장이 저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는 모임이었다"며 "저는 시정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데다 (민주통합당의) 당원이어서 공개활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회동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6일이) 제가 작년 이맘때쯤 백두대간을 타는 중에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뒤 안 원장과 단일화했던 날이고 감회가 있어 뵈면 좋겠다 연락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회동 직후 자료를 내고 "이번 만남은 박 시장이 지난 시장 선거기간 이뤄진 후보 단일화 관련 만남 1주년을 기념해 안철수 원장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또 오후 늦게 시내의 한 임대아파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날 회동에 대한 당과의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 "제가 당인이니까 당 대표님께는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야겠다 생각해서 오늘 회동 직전에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