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52) SK그룹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49) SK 수석부회장에 대한 공판에서 변호인 측은 지난해 12월 최 부회장 계좌를 거쳐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게 송금된 최 회장의 돈 680억원이 "최 회장이 동생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원범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검찰이 "작년 12월 최 회장 계좌에서 800억원이 최 부회장 계좌로 갔고, 다음날 이 가운데 680억원이 김 전 고문에게 송금됐다"고 밝히자 변호인은 "선대 회장이 상속한 재산이 대부분 최 회장에게 갔고, 동생은 이를 포기해 동생이 보증이나 담보를 부탁하면 평소 거절하기가 어려웠다"며 "800억원은 최 부회장의 채무변제를 위해 필요한 돈을 형으로서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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