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후보 확정 뒤 첫 일정으로 17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전날 서울 순회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 후보는 이날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8시35분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화하고 일반사병이 잠든 참전용사 묘역을 둘러봤다.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은 "국가를 위해 이름도 명예도 없이 헌신한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며 "현충탑과 전직 대통령 묘소만 갈 것이 아니라 일반사병 묘역도 방문하고 싶다는 문 후보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후보는 현충원 참배에 윤후덕 경선캠프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만 대동했고 동료 의원들과 나란히 서서 추모탑으로 올라가지 않고 홀로 참배하는 등 기존 정치권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통상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이 대거 동행했지만 형식적인 행사를 치르고 싶진 않다는 문 후보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 측 윤관석 대변인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참배가 아니라 민주당 후보로서 정권교체의 길에 자신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스스로 다지기 위한 진정성을 갖고 참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정치와 다른 새로운 정치, 새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후보로서 현충원 참배도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 참배의 마음을 담아 스스로 돌아보고자 하는 계기를 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