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5개월 연속, 백화점은 3개월 연속으로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7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액을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3%와 6.9%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로 올해 4월 이후 5개월째 역(逆) 신장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3월에 3.2%였던 신장률은 4월 -2.4%, 5월 -5.7%, 6월 -7.2%, 7월 -8.2%를 기록했다.
여름철 가전제품과 여행용품, DIY 생활용품의 판매가 늘어난 덕에 가전·문화 상품 매출이 0.2% 늘었지만 의류(-4.9%), 가정생활(-5.2%), 잡화(-1.6%), 스포츠(-0.2%), 식품(-3.7%)의 판매는 모두 감소했다.
백화점은 여성 정장 판매가 13.0%나 감소했고, 남성의류, 가정용품, 식품 매출액도 각각 12.6%, 7.9%, 9.7%씩 줄어드는 등 전 품목이 판매 부진을 겪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도 올해 6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불황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백화점 구분없이 전반적으로 구매액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백화점은 1인당 구매 단가가 작년 12월 9만2156원을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달에 6만4687원이 됐다.
지경부는 이 같은 매출 부진에 대해 지난해 추석이 양력으로 9월12일이었는데 올해는 9월30일로 늦춰진 것과 경기 불황,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의류판매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