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경선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은 17일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모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것과 관련,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고 "왜 갑자기 큰 선거를 앞두고 이런 일을 만들어내는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선관위의 고발 배경에 대해서도 불만과 함께 강한 의혹을 내비쳤다.
선관위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총선 직전인 3월 중소기업 대표 A씨의 운전기사 고모씨가 5000만원을 건넸고,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 500만원씩 택배로 1000만원을 보내는 등 세 차례에 걸쳐 A씨로부터 6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씨에 대해 "(2008년) 대구 서구 선거 때 합천 향우회 일로 신세를 크게 졌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또 "두 달 전 A씨로부터 `부하 직원이 갑자기 사표를 내고 검찰과 선관위를 왔다갔다하면서 보상금 5억원을 받게 됐다며 이야기하고 다녔고, 이후 검찰이 자신의 은행계좌 등을 전부 다 살펴봤지만 깨끗하게 다 정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이 부하 직원이 반성하고 후회했다고 들었다"고도 전했다.
홍 전 의원은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A씨의 부하 직원이 홍 전 의원에게 A씨가 돈을 줬다는 내용으로 검찰이나 선관위에 제보를 했고, 이후 검찰이나 선관위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해명으로 해석됐다.
또 "그런데 오늘 선관위 자료가 나와 재차 확인해 보니 A씨는 '사실이 아니다.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홍 전 의원이 계좌 송금이 아니라 현금으로 직접 받았다고 밝혔지만 홍 전 의원은 선관위가 계좌추적을 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홍사덕이라는 사람의 위치가 결코 간단치 않은데다 모든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깨끗이 마무리됐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큰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으로 일을 만들어내는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끼워넣기'라는 말도 있던데 언론에서 잘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 택배로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으레 그러듯이 명절 때가 되면 A가 합천 소고기를 택배로 보내온 것뿐"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선관위는 8월 초 제보가 접수돼 한 달반 가량 조사를 벌였으며 대가성을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됐다고 검찰 고발 이유를 설명,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