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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LG전자가 LG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집중시켜 만든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모델명 LG-F180)를 18일 공개했다.
옵티머스 G는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개발단계에서부터 협력해 만든 전략 스마트폰으로, 구본무 그룹 회장의 각별한 관심속에 개발돼 '구본무폰'으로 불리고 있다.
LG전자는 LG그룹의 명예와 휴대전화 명가로의 부활이 걸린 이 제품으로 애플의 아이폰5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다음 주부터 옵티머스G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해외 출시는 10월 일본에서 시작해 북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이 제품에 탑재된 사용자경험(UX)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LG전자는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창조적 UX인 ‘Q슬라이드’를 이날 처음 공개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탑재한 ‘Q슬라이드’는 한 화면에서 서로 다른 2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겹쳐 보여주는 기능으로, 영상을 보면서 투명한 채팅·인터넷·사전 창을 띄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 화면의 일부분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 화면을 각각 볼 수 있어 2가지 일을 보다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
기존 PC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능이라 멀티태스킹의 파괴적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를 들어‘Q슬라이드’를 이용하면 DMB로 드라마를 보다가 친구에게 채팅 메시지가 오면 DMB화면 위로 채팅 창이 반투명 화면으로 보여 DMB와 채팅이 동시에 가능하다. 투명도는 ‘슬라이드 버튼’을 통해 쉽게 조절된다. 외국 드라마를 보다가 궁금한 단어가 나오면 드라마를 중단하지 않고 단어장이나 인터넷 창을 열어 검색하면 된다.
‘라이브 줌(Live Zooming)’은 동영상을 재생하는 도중에 원하는 부분을 줌 인(Zoom-in) 혹은 줌 아웃(Zoom-out)하면 다양한 크기로 보여준다. 학예회 발표회 동영상을 보다가 작게 나온 아이 얼굴을 크게 보고 싶을 때 간단한 터치만으로 화면을 확대해서 볼 수 있다. 동영상을 늘이거나 줄일 수 없었던 이전의 아쉬움은 말끔히 사라지면서 동영상 시청의 재미가 더해졌다.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Dual screen Dual play)'는 스마트폰을 TV·모니터와 연결해 두 화면에 서로 다른 앱을 띄울 수 있는 기능으로, TV·모니터에는 영화를 띄우고 스마트폰에서는 웹서핑을 할 수 있다.
‘안전지킴이’는 사용자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스마트폰이 친구나 가족에게 자동으로 문자를 전송해 주는 기능으로, 문자 메시지에는 현재 위치와 현재 상태가 포함돼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119 혹은 112에 전화를 하면 사전에 지정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동으로 전송되는 ‘긴급통화 전달’, 사용자가 일정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현재 상황과 위치를 알려주는 ‘폰 미사용 알림’, LG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거나 받게 되면 현재 위치가 전송되는 ‘내 위치 전달’ 등이 ‘안전지킴이’ UX의 대표적 기능들이다.
‘옵티머스 Vu:(뷰)’에서 첫 선을 보인 후 호평받고 있는 ‘Q메모(QMemo)’도 업그레이드되면서 인터넷에서 유용한 기사나 웹 페이지를 공유하는 경우 메모와 함께 해당 URL까지도 추가된다. 쇼핑몰 사이트를 Q메모로 캡쳐해서 보내면 쇼핑몰 URL까지 전송된다.
LG전자는 44개 언어를 카메라로 인식해 최대 64개 언어로 번역해 주는 'Q트랜스레이터'도 추후 적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낯선 언어의 안내문이나 표지판, 메뉴판 등에 스마트폰 카메라만 갖다 대면 자동으로 번역해주기 때문에 해외여행 시에 유용하다.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깔끔하다.
우선 LG그룹을 상징하는 붉은 색 바탕에 은색의 'G'를 표기해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4.7인치(11.9㎝) 대화면 옵티머스G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개발한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G2 Touch Hybrid)' 공법을 적용해 커버 유리와 터치센서를 통합함으로써 3㎜대 테두리(베젤)와 8㎜대 두께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슬림한 디자인과 편안한 그립감을 구현했다.
LG전자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스마트폰은 터치센서 위에 이를 보호하는 커버유리가 덮여있어 두께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일체형으로 만듦으로써 기존 스마트폰보다 훨씬 얇은 두께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 제품은 터치센서에 공기층이 없어 두께가 얇고 이에 따라 외부 충격에도 더 강하다. 표면 반사가 줄어 야외에서 화면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됐으며 꺼졌을 때의 화면 색깔과 본체의 검은색이 일치해 화면의 경계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디자인 효과도 얻었다. 또 화면의 그래픽이 마치 손끝에 직접 닿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품 뒷면에 채택된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은 보는 각도나 빛의 각도에 따라 디자인, 이미지를 다르게 보여주며 반짝거리는 패턴이 달라져 "마치 장인이 세공한 보석같은 느낌을 준다"고 LG전자는 표현했다. 매끈한 재질감 아래로 빛의 각도에 따라 반짝거리는 패턴효과가 입체적이다.
이 공법은 LG전자가 15개월 간 연구 끝에 개발해 최근 특허 출원을 마친 것이다.
'레이저 컷팅' 공법으로 스마트폰 가장자리의 메탈 라인을 말끔하게 처리했다.
옵티머스G는 또 최고급 사양을 자랑한다.
옵티머스G에는 해상도·소비전력 측면을 개선한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트루HD IPS+' 화면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해상도가 현재 경쟁사 스마트폰에 흔히 쓰이는 아몰레드(AMOLED) 화면의 1.6배라고 설명했다. 해상도는 1280×768이다.
이 밖에 옵티머스G는 퀄컴이 새로 선보인 LTE 기반 차세대 통합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최초로 적용했다. ‘스냅드래곤 S4 프로’는 1.5Ghz 쿼드코어 CPU를 탑재한 쿼드코어로 기존 쿼드코어 보다 40% 이상 성능이 향상돼 차세대 쿼드코어로도 평가받고 있다.
퀄컴의 새 프로세서는 저전력 구동을 위한 비동기식 SMP(aSMP, asynchronous Symmetric Multiprocessing) 기술을 채택했다. 또 모든 코어가 독립적으로 동작하더라도 부하가 적은 코어들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전력효율을 높였다.
그래픽 처리속도 또한 이전보다 3배 빨라져 비디오, 웹 브라우징, 게임, 내비게이션 등의 모바일 그래픽 환경에서도 월등하다.
LG이노텍의 1300만화소 카메라, LG화학의 2100mAh(밀리암페어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 LG그룹 관계사들의 최고역량이 결집돼 사양면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메라는 A4 용지 8장 크기의 대형사진도 인화할 수 있을 만큼 화질이 선명하다. 또 카메라 촬영음 기준으로 1초 전 이내의 순간 화면 5장을 포착해 내는 ‘타임머신 카메라’, ‘김치’, ‘치즈’, ‘스마일’ 등 음성만으로 촬영하는 ‘음성촬영’, 움직이는 사물을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 셔터’ 등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들이 들어있다.
제품은 흰색(플래티넘 화이트)과 검은색(오닉스 블랙) 2가지 색깔로 출시되며 출하 가격은 99만9900원이다.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은 “세계 최강의 하드웨어에 창조적 UX를 담은 ‘옵티머스 G’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의 확실한 모멘텀이자 세계시장 주도권 확보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