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수출입은행 여신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6%로 커져 대기업 사금고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 여신은 3%대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어 여신 비중도 30% 이상으로 늘어나야 바람직한 데 대기업에만 자금을 몰아주고 있는 셈이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무소속)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건네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수은의 대기업 여신은 85조 8000억 원으로 총 여신의 무려 96.2%에 달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수은의 대기업 여신 규모는 금액·비중 면에서 계속해서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완전히 반대 양상이다.
2008년 72조 4700억 원(91.08%)이던 대기업 여신은 2010년 77조 5312억 원(92.59%), 지난해 83조 4318억 원(94.01%), 올해 85조 8663억 원(96.20%)으로 늘었다.
반면에 중소기업에 지원된 여신은 2008년 7조 920억 원(8.91%)에서 2010년 6조 20003억 원(7.40%), 지난해 5조 3147억 원(5.98%), 올해 3조 3881억 원(3.79%)으로 4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특히 올해 7월 기준 여신 상위 3개사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에 지원한 여신만 5조 3000억 원으로 중소기업 전체의 여신 액수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어 96%대 3%라는 여신 비중은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32.3%다.
박원석 의원은 "수은이 대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요구하는 사회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 비중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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