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업체들 가운데 가짜석유 적발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석유 신고 포상금제까지 내걸며 유통질서 확립을 선언했지만 1위의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또 정유사 소속 주유소보다 자가상표주유소(무폴주유소)의 적발률이 높았다.
20일 홍일표 의원(새누리당)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정유업체의 가짜 석유 적발률은 현대오일뱅크가 2.2%(20242건 검사에서 49건 적발)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에쓰오일 1.4%, GS칼텍스 1.3%, SK에너지 1.2%순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가짜석유 신고에 500만원의 포상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유통질서를 자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지만 실효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4대 정유 브랜드에 비해 무폴주유소의 가짜석유 적발률이 4.2%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짜석유의 적발 건수는 2007년 261건에서 작년 523건으로 두 배 넘게 늘어, 정부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가짜석유 판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1일에는 한국석유관리원과 경찰이 합동 단속으로 1조원대의 가짜석유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한 유통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주유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짜석유 제조 판매로 얻는 수익이 높아 처벌을 무릅쓰고 불법을 일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법 위반에 따른 처벌 수위를 높이는 한편 정유업체들도 자정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