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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용등급 상승에 금융시장 안정 큰 몫"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상향조정한 것에 금융시장의 안정이 큰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들 3대 신평사들이 등급 상향조정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꼽은 단기외채 비중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9월에는 51.9%에 달했으나 올해 6월엔 33.8%로 18%포인트 가량 크게 낮아졌다.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단기차입 비중도 50.1%에서 24.2%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예수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예대율은 122.7%에서 95.0%로 낮아졌다.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의 프리미엄(가산금리)은 2008년 10월24일 683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19일에는 70bp로 떨어져 무려 600bp포인트 넘게 급감했다.

이에 따라 국책 금융기관 등의 신용등급이 차례로 올라 외화 조달금리가 하락했다.

금융위는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 후속 조치로 민간 은행과 일반 기업의 신용등급도 조만간 상향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작 의혹이 일었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은 점차 늘어 지난 1개월간 은행들이 21차례에 걸쳐 1조 3000억 원 어치의 CD를 발행, 어느 정도 정상화됐으며 CD 금리가 시중금리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한편, 기업대출 등 만기가 1~2년 이내로 짧은 단기 대출의 지표금리로 CD를 대체할 단기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이달 중 은행연합회가 확정한다.

또 CD 금리를 증권사가 호가(呼價) 방식으로 제출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은 금융투자협회가 다음 달 중 마련한다.
CD 발행 내역의 실시간 공시와 만기별·잔존기간별 정보 공시 시스템은 다음 달 말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