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면 대형마트보다 24.5%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20일 발표한 '전주지역 추석 물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전통시장이 15만6571원으로 가장 낮았고 중소형 마트 19만2811원, 대형마트 19만4855원, 백화점 25만5669원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추석 차례상 비용은 20만2667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과 잦은 태풍으로 인해 곡물과 채솟값이 상승했지만 추석이 평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진 영향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증가해 전체적인 추석 물가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상승품목은 곡류(쌀·녹두), 과일(밤·대추·곶감), 채소(시금치·대파·도라지·고사리), 수산물(참조기·동태포)이었다.
특히 여름철 가뭄과 잦은 태풍으로 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햅쌀(10㎏)은 3만1294원으로 지난해보다 16.4% 올랐고, 녹두(500g)는 1만6250원으로 18.8% 올랐다.
대파(1㎏)와 시금치(1단)도 3585원, 6646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6.5%, 26.2%가 올랐다.
국산 도라지(400g)와 고사리(400g)도 각각 1만907원, 1만128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반면 태풍 피해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햇배(신고배 700g)와 햇사과(홍로 300g)는 올해 추석이 평년보다 보름 이상 늦어진 영향으로 오히려 가격이 각각 4.4%, 4.2% 내려갔다.
축산물도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고 사육두수가 증가해 소고기(1등급 100g)는 지난해보다 5.2% 내린 3541원, 돼지고기(목심 100g)는 21.8% 내린 1865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정보센터의 한 관계자는 "가뭄과 태풍으로 곡류와 채솟값이 많이 올랐지만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전체 비용이 줄었다"면서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가격 상승이 예상되니 소비자는 전통시장을 이용하고 미리 추석 물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2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