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멕시코의 한인 상가 밀집 지역에서 50대 교민이 출근길에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현금은 놔둔 채 총만 쏘고 달아나 표적살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테피토' 시장에서 의류가게를 하는 한인동포 김 모(52)씨가 자신의 가게 출입문에서 5m가량 떨어진 곳에서 괴한이 쏜 총 한 발을 머리에 맞고 현장에서 사망하는 변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범인이 피해자가 갖고 있던 현금은 그대로 둔 채 목숨만 앗아갔으며 정확히 총 한 발로 숨지게 한 점이 표적살해의 특징이어서 단순 무장강도라기보다는 피해자의 목숨을 노린 표적살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의 이명훈 경찰 영사는 "피해자가 가게 문을 열려고 열쇠를 꺼내다 총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금품은 그대로 있어 단순강도일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돈을 빼앗으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총을 쏘고 달아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아직은 사건 경위를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테피토 시장은 한인 상인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마약 거래가 빈번한 멕시코시티 제1의 범죄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시 검찰은 당초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한 가게 종업원 진술을 토대로 범인을 2인조로 의심했으나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시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