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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법원, 헌재와 같은 주요 기관들과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기업 본사는 물론, 기업과 상점들이 밀집한 강남역·명동 등 번화가까지 텅 빈 공간처럼 나와 일부 누리꾼들은 '빈 땅이 많으니 땅을 사러 가야겠다'며 조롱하는 글을 인터넷 공간에 올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 지도에서 '청와대'를 검색하면 대통령 집무공간은 나타나지 않고 인천에 있는 '청와대공인중개사사무소'와 서울 역삼동의 중국음식점 '청와대'가 나타나고, 청와대 위치를 찾아가 보면 엉뚱하게도 '청화대'라고 표시돼 있다.
국회나 대법원, 헌법재판소는 물론 보건복지부 등 사법·입법·행정기관들도 검색을 통해 찾아갈 수는 있었지만 실제 지도상에는 벌판처럼 빈 공간만 있을 뿐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었다.
민간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 내용을 심의해 부적절한 내용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심의기구로 서울 목동에 있지만, 방통위는 방송과 통신, 주파수 등에 대한 연구·관리 업무를 하는 행정기관으로 엄연히 다른 기구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 본사도 상당수 본사 자리가 공터로 돼 있거나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예전에 애플에 지도를 공급해온 구글코리아도 아예 검색되지 않았고, 기업과 상점들이 밀집한 강남역·명동 등 번화가까지 텅 빈 공간처럼 나왔다.
애플의 지도는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탐탐의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애플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미국·유럽 등의 지도는 상세하게 나와 있으나 국내 지도는 상당히 부실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애플 지도는 또 공개 직전까지 시험(베타) 버전에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해 관련 개발자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또 기존 아이폰4S 사용자들은 OS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사과’ 로고가 부팅을 무한 반복하며 ‘먹통’이 되는 현상이 나타나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BBC, 실리콘밸리닷컴 등 외신들도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으면서 기존의 구글맵을 없애고 자체 지도 서비스를 적용한 새로운 OS를 도입했으나 지도 모습이 이상하게 나타나고 명칭과 위치도 정확하게 표시하지 못하는 등의 오류가 있어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법무장관 앨런 샤터(Alan Shatter)는 애플의 지도가 '에어필드'라는 이름의 정원·농장 지대가 공항으로 표시되는 등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애플에 정정을 요청했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다리는 무너진 것처럼 이미지가 깨져 보인다.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은 '#ios6apocalypse'라는 태그를 이용해 애플 지도의 오류 사례를 모으고 있다.
미 IT 매체 더버지는 “구글 지도를 뺀 애플의 결정은 소비자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운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