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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업종별 대표 기업, 10년새 매출 2.5배 증가했지만 고용은 30%만 늘어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국내 10대 업종별 대표기업이 매출 증가에 비해 고용 증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매출의 증가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KT, SK네트웍스, 롯데쇼핑, 대한항공, GS칼텍스(정유부문 매출 1위 SK에너지는 여러차례 회사분할로 제외) 등 10대 주요업종의 매출액 1위인 10개사의 총 매출액은 2002년 146조9439억원에서 지난해 365조9244억원으로 2.5배나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이들 10개사가 고용한 종업원수(4대보험 적용기준·비정규직 포함)는 22만2995명에서 29만4652명으로 3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2002∼2011년 연평균 증가율은 매출이 10.7%인 반면 종업원수는 3분의 1 수준인 3.1%였다.

이는 또 각 연도의 매출 상위 500대(공기업·금융사 제외) 기업보다 매출 증가율은 0.5%포인트 높은 반면 종업원수 증가율은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 기간 1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2.2배(연평균 8.9%), 당기순이익은 2.1배(연평균 8.4%)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률은 3.8%였다.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2002년 6억59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4200만원으로 2배(연평균 7.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GS칼텍스(17.3%)와 LG화학(15.5%), 포스코(14.3%), 삼성전자(12.9%), 현대중공업(13.3%)이 2002∼2011년 500대 기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10.2%)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수 증가율은 롯데쇼핑(14.6%)이 가장 높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8.6%), SK네트웍스(6.5%)가 뒤를 이었다.

반면 KT(-3.4%), 포스코(-1.0%), 현대중공업(-0.5%)는 연평균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현대중공업(21.4%), GS칼텍스(19.6%), LG화학(19.3%), 현대자동차(12.9%) 등의 순으로 높았고, 당기 순이익은 LG화학(21.7%), 현대자동차(14.1%), GS칼텍스(12.9%), 롯데쇼핑(12.8%) 순이었다.

지난해 기준 매출 500대 기업 가운데 이들 10곳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4.6%, 영업이익은 34.8%, 순이익은 36.6%인 반면 종업원수의 비중은 23.6%로 매출 비중보다 1.0% 포인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