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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액 증가율 34개월만에 최저… 내수 침체 심각하네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불황으로 인한 내수 침체로 인해 지난달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34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한 자리수 증가율로 떨어졌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결제·현금서비스·카드론을 포함한 전체 카드 승인액은 전월 대비 5.3%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1월의 8.8% 감소에 이어 최대 하락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4% 증가하기는 했지만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내수 시장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실제로 공과금, 백화점·대형할인점 승인액, 신차 판매 승인액 등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백화점의 신용카드 승인액은 96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9%, 전년 동월 대비 28.4% 급감했다.

대형할인점 승인액 역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전월 대비 3.5% 줄었다. 영업제한조치 집행정지도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반면 슈퍼마켓과 편의점에는 알뜰구매객들이 몰리면서 카드승인액이 각각 전월 대비 3.9%, 5.5%,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3%, 28.4%나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7월만큼의 증가폭은 기록하지 못해 역시 내수 침체의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는 신차 판매 카드 매출이 전월 대비 28.9%, 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업종의 카드 매출도 유가상승의 여파로 전월 대비 6.7%, 전년 동월 대비 1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항공과 여행업은 태풍 등 기상 영향으로 전월보다 7.7% 감소했다.

반면 호텔 등 숙박업 승인액은 여름 휴가철 덕에 전월 대비 43.3% 급증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공과금의 경우, 세금납부가 몰렸던 지난 7월의 기저 효과로 지난달 카드 매출은 지난달에 비해 반토막(49.3%)이 났다. 하지만 각종 제세공과금을 신용카드로 내는 경향이 자리를 잡은 탓에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