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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5.3인치 LTE스마트폰 '베가R3' 출시… 갤럭시S3·아이폰5에 도전장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팬택이 강력한 성능과 향상된 사용자경험(UX), 대화면에도 우수한 그립감의 5.3인치 LTE(롱텀에볼루션)스마트폰 ‘베가 R3’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애플의 아이폰5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팬택은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M스테이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베가R3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서초동 본사가 훤히 보이는 장소인데다 거대한 베가R3모형이 정확히 삼성전자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설치돼 삼성전자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베가R3는 한 손에 들어오는 5.3인치 화면크기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자연색에 가깝고 밝고 선명한 'IPS프로 LCD' 화질을 강조한 제품이다.

베가R3는 5.3인치 대화면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제로 베젤(테두리) 기술'을 적용해 큰 화면 크기에도 한손으로 쥐고 화면을 터치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제로 베젤 기술로 화면은 넓지만 폭은 좁게 해 대화면임에도 불구하고 최적의 그립감을 제공한다.

앞면은 고급 시계나 반지를 디자인할 때 쓰는 다이아커팅 기법을 사용해 견고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줬다.

이준우 팬택 사업총괄 부사장은 이와 관련 "팬택은 이미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해왔다"며 "베가R3는 아이폰5를 넘어서는 소비자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으려면 4인치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5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인 이용준 전무도 "제품을 4분기 이내에 10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며 "혁신을 주장해온 애플과 제대로 (대결)해보겠다는 게 저희의 속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앞으로 (삼성전자의) 노트(갤럭시 노트)와 같은 영역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가R3는 실제로 5.3인치 대화면도 한 손으로 쥐고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배터리는 국내 최대 규모인 2600mAh(밀리암페어시) 부품을 선택했다. 여기에 전류소모를 최소화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퀄컴의 최신 쿼드코어 칩인 스냅드래곤 S4 프로(Pro)를 장착해 360시간 이상 연속대기와 14시간30분 이상의 연속 통화가 가능하다.

용량이 크지만 충전 시간은 국내외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르다. 고속충전 설계와 2A(암페어) 충전기를 적용해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00분에 불과하다.

스마트폰과 보조 배터리를 함께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업계 최초로 제공한다.

베가R3는 샤프의 최신 5.3인치 '내추럴 IPS프로 LCD'를 채택, 자연스러운 흰색을 연출해 눈의 피로를 줄였고, 야외 시인성을 개선해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화면이 잘 보인다. 해상도는 1280×720으로 화면비율은 16:9다.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장착해 제품 구동속도도 빨랐다. 설치된 구동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앱) '쿼드런트 벤치마크'를 실행해본 결과 7500점대가 나왔다.

같은 프로세서를 장착한 옵티머스G가 7000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좀더 최적화가 잘된 것으로 평가된다. 갤럭시S3의 점수는 약 5300점 정도로 알려졌다.

베가R3는 또 퀄컴 쿼드코어 탑재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VoLTE(LTE망 음성통화)를 지원한다. 퀄컴 소프트웨어는 연말께 나올 예정이나 팬택은 자체 개발을 통해 시기를 앞당겼다.

그래픽 처리 장치는 아드레노(ADRENO320)으로 전작보다 3배 이상의 성능이 향상돼 한결 부드러운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

램 또한 2GB를 채택해 여러 개의 앱을 실행해도 매끄럽게 작동한다.

카메라는 전작에 이어 1,300만 화소를 얹었지만, 기능은 더욱 보완해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다.

그 밖에 손글씨를 전자우편(이메일), 카카오톡 등으로 공유할 수 있는 '테스트액션', 여러 사람이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찍은 뒤 각자 자신의 얼굴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할 수 있는 '베스트페이스' 등 다양한 사용자경험(UX)도 제공한다.

손글씨 필기인식 기능인 텍스트 액션은 손글씨로 쓴 숫자·문자를 인식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기술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쓴 글씨를 카카오톡 등 최근 이용자가 많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를 배려한 것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손글씨 맨 뒤에 '?'(물음표)를 쓰면 검색창으로 넘어가도록 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기발했지만 한 글자나 두 글자를 쓰면 잘 인식됐지만 3글자 이상을 쓰면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손글씨 인식률은 비교적 좋지 않았다.

베스트페이스 기능을 활용하면 여러 사람이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면 각각의 인물에 대해 가장 나은 표정을 고를 수 있다. 여럿이 사진을 찍었는데 혼자만 눈을 감고 있다거나 하는 모습을 즉석에서 고칠 수 있다.

동영상을 PC에서처럼 작은 창에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유용해, 작은 화면으로 영상을 보면서 잠깐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보낼 수 있다. 영상의 크기도 손가락을 오므렸다 펴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거꾸로 전체 화면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작은 창으로 사전을 띄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영어 자막이 있는 영상의 경우에는 자막의 낱말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사전을 보여준다.

감정 버블 메시지 기능을 통해 문자메시지에 담긴 이모티콘을 파악해 말풍선으로 보여주며, 기존의 미니윈도우 기능을 보강해 미니스케치 2종이 추가로 지원된다.

베가R3는 흰색과 검은색 2가지이며 25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