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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株 무더기 하한가…`폭탄돌리기' 멈췄나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대권 관련 이슈와 후보별 지지율에 따라 오르내리던 정치 테마주가 한꺼번에 급락하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기대감을 반영했던 테마주는 결국 출마 여부라는 `재료'가 바닥나면서 무더기로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가장 최근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 관련주의 급락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정치테마주가 실적 뒷받침없이 급등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주가가 매입가격보다 오르면 쉽게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매매하는 이른바 `폭탄돌리기'가 지속돼 왔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안랩[053800]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8만4천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랩은 안 후보의 행보에 따라 출렁이다 이달 17일 13만2천4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대감이 사라진 탓에 5거래일간 35.88% 추락했다.

최대주주가 안 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안철수 테마주로 인식됐던 미래산업[025560]은 최대주주가 안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연일 하한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목한 미래산업은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이나 하한가까지 내려갔다.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됐던 써니전자[004770]와 솔고바이오[043100]도 이날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EG[037370]는 전 거래일보다 7.59% 내린 4만9천900원에 장을 마쳤다. EG는 박 후보의 출마 선언(7월10일) 이후 이날까지 21.54% 하락했다.

EG의 박지만 회장은 박 후보의 친동생이다.

박 후보의 친인척이 회장으로 있는 대유신소재[000300]는 전날보다 3.89% 내렸다. 아가방컴퍼니[013990]는 3.79% 하락한 1만2천700원을 나타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관련주도 줄줄이 떨어졌다.

바른손[018700]은 전 거래일보다 10.24% 내린 4천25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모두 하한가까지 떨어져 각각 1천970원, 1천885원으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문재인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16일 이후 20% 이상 급락했다. 특히 우리들제약은 하락률이 38%에 달했다.

기업의 성장 가치보다 정치적 이슈에 따라 등락하던 정치테마주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정치테마주는 대선이 완료될 때까지 특정 후보가 주목될 때마다 또다시 움직일 수 있다"며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여 투자자가 위험을 떠안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