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통3사, 지난해 단말기 보조금에 약 2조원 쏟아부어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최근 4G(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도를 넘어서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통3사 지난해 소비한 단말기 보조금이 무려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해 1조9683억원을 단말기 보조금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총 3조43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한 SK텔레콤은 이 가운데 9853억원을 보조금으로 지급, 마케팅비의 3분의 1을 보조금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도 지난해 마케팅비 2조640억원 가운데 6253억원을 보조금에 지출했고,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 1조2954억원 가운데 3577억원을 보조금에 투입했다.

최 의원은 보조금 외에도 유통망에 지급하는 판매촉진비와 가입자 관리비용을 더하면 실제로 가입자에게 지급되는 보조금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단말기 보조금은 결국 통신요금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면서 "기존의 가입자들이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의 단말기 보조금을 대신 지급하는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통사는 과도하게 보조금을 투입해 마치 최신 스마트폰이 '무료'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혼란과 요금제 왜곡을 가져오는 '무료' 마케팅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