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더 얇은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등 신기술을 채택한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5'가 관련 부품들의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서 판매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24일(현지시간) 아이폰5 출시 후 3일 동안의 판매량이 시장의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500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IT(정보기술)업계는 이 같은 결과의 가장 큰 요인으로 아이폰5의 LCD 화면 패널의 공급 차질을 꼽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국 LG디스플레이와 일본 저팬 디스플레이·샤프 등 3사가 생산하는 이 LCD 화면 패널은 LCD 속에 터치 센서를 내장하는 '인-셀(in-cell)' 방식을 세계 최초로 채택, LCD 위에 터치 센서를 까는 기존 방식보다 두께가 더 얇지만 기존 방식보다 제조가 더욱 어려워 공급에서 병목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애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샤프를 끌어들였는데, 샤프는 부품의 결함을 줄이고 수율을 충분히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아이폰5 출시에 맞춰 부품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인셀 디스플레이 기술 채택으로 인해 상당한 생산량 제한에 직면했다"며 "애플은 (아이폰5) 수요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관측했다.
또 미국 퀄컴이 공급하는 LTE(롱텀에볼루션) 통신칩도 이번에 새로 채택된 부품이어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아이폰5용 통신칩 제조에 새 공정을 도입함에 따라 그간 생산량에 제한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업체가 애플을 1순위 고객으로 보고 여기에 대응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공급 부족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