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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문재인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에 전격 발탁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6일 선대위 산하 `민주캠프'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에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에 걸쳐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전략기획 분야에서 요직을 거쳐 '보수 진영의 전략기획통'으로 꼽혀온 윤여준 재경일보 회장(전 환경부 장관)을 전격 발탁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으로 한때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멘토'로 알려졌으며 중도개혁 성향의 `책사'로도 알려진 윤 전 장관 기용은 중도보수층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파격인사'로 풀이된다.

공동위원장에는 영남에 지역기반을 둔 추미애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문 후보 대선기획단 박영선 기획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인선안을 밝혔다.

박 기획위원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최근 윤 전 장관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이념, 지역, 당파 등으로 쪼개진 한국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이제는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통합의 지혜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문 후보는 `우리사회 통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윤 전 장관에게 원로로서 역할을 부탁했고, 윤 전 장관이 `문 후보의 살아온 길이 항상 공익을 위한 것이었으며, 사사롭지 않고 헌신적 사람 가운데 안정감 있는 문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전 장관은 최근 법륜 스님과 함께 평화재단 등 시민사회 활동을 의욕적으로 펼쳐왔다"며 "윤 전 장관의 합류는 계층적으로 합리적 보수까지 껴안아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추 최고위원 인선에 대해선 "참여정부 시절의 분당 이후 아직 남아있는 분열의 상처를 완전히 씻고 하나로 통합하는 일, 아직 극복하지 못한 지역구도에 입각한 분열의 정치를 통합의 정치로 만들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문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을 거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7년 공직에 몸을 담아 주일 대사관과 주싱가포르 대사관의 공보관을 맡았다.

전두환 정권 때인 1984년 대통령 공보비서관을 시작으로 의전비서관을 지냈고, 노태우 정권 때는 대통령 정무비서관, 정무제1장관실 보좌관, 국가안전기획부 제3특보를 맡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도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후에는 여의도 정치권으로 자리를 옮겨 한나라당 총재 정무특보, 여의도연구소장을 맡는 등 전략통으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총선기획단장, 선대위 종합조정실장을 맡았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 2002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기획위원장으로 활약하면서 당시 이회창 후보의 `장자방',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탄핵역풍'이 거셌던 2004년 17대 총선 때에는 선대위 상근부본부장을 맡아 당시 박근혜 대표를 도왔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다.

윤 위원장은 지난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멘토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후보가 자신의 시장직 도전 의사를 내비친 후 선풍적 인기를 모았을 때 윤 위원장은 안 후보가 진행해온 `청춘콘서트'의 기획자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 위원장은 안 후보의 정치참여를 강하게 시사하는 말을 쏟아냈지만 안 후보는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쯤 된다"고 하면서 거리가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