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집단대출 분쟁 증가와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6년 만에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금 수혈에 난항을 겪은 성동조선 탓에 전반적인 은행 대출의 연체율도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01%로 7월 말보다 0.08%포인트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06년 10월(1.07%)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권창우 팀장은 "집단대출 분쟁이 늘어난 결과"라며 "경기 부진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능력이 약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91%로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집단대출 연체율이 1.90%로 오른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98%로 전월의 1.73%에서 0.25%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1.9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대기업 연체율은 2.36%로 0.73%포인트나 크게 올랐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1.85%로 0.09%포인트 올랐다.
권 팀장은 "수출 둔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반영된 것이다"면서도 성동조선의 연체를 빼면 대기업 연체율은 0.99%로 낮아진다고 전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1.36%에서 1.54%로 0.18%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