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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전자, '배심원 접촉금지' 놓고 신경전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전 세계에서 치열한 특허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배심원 접촉 금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배심원과 이미 접촉했는지를 밝히지 않았다고 항의했던 애플이 삼성전자 측이 요구한 '배심원 접촉 금지 명령'을 거부해달라고 27일(현지시간) 법원에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애플과의 특허소송 평결 당시 배심원장 벨빈 호건이 심문 선서 때 과거 소송 사실을 숨기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21일 '평결불복법률심리(JMOL)'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새 재판을 요구했으며, 이 과정에서 새 재판을 진행할 지에 대한 결론이 날 때까지 삼성과 애플 양사가 모두 배심원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법원이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신청서에서 "배심원들의 개인 신상에 대한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기에 양사가 배심원들과 대화하는 것을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25일 반대 의견을 법원에 제출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또다시 삼성측의 요구를 거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것이다.

25일에는 루시 고 담당판사에게 구두로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서류를 통해 삼성측 요구를 거부해달라고 적극 요청하고 나선 것.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이 삼성전자가 미리 배심원들과의 접촉을 끝내고 애플의 접촉을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새로 제출한 문건에서 "애플은 지금까지 배심원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법원이 배심장 관련 논란을 해결할 때까지 배심원과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플은 정작 삼성전자는 배심원과 접촉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애플의 동등한 정보 접근권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플 측 변호인은 삼성전자 측 변호인에게 배심원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밝히라고 공세를 퍼부었으나 삼성 측 변호사는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