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물량 '반토막'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올해 4분기 수도권 분양 예정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11~12월 물량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실제 분양 가구수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내 수도권(서울·경기)에 공급되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일반 분양 물량은 2498가구(20개 사업장)로 지난해 5980가구(29개 사업장)의 4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분양은 10294가구(9개 사업장), 재개발은 1204가구(11개 사업장)다.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에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겹쳐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멀어짐에 따라 분양 일정을 못 잡는 업체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덩치'가 큰 재개발 사업장은 복수의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리고 있어 입장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기대주'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래미안대치청실' 아파트로, 1608가구 중 전용면적 59~84㎡ 122가구를 10월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한라건설도 12월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1개동 재건축 사업장에서 1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LH와 현대건설은 10월 성남시 단대동과 중앙동 재건축 사업장에서 각각 186가구(구 동보빌라)와 311가구(구 삼창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재개발은 GS건설 컨소시엄의 일반 분양분이 5개 사업장, 639가구로 가장 많지만 상당수 사업장이 내년으로 일정을 연기할 전망이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당초 11~12월로 분양 계획을 잡았는데 대선 끝나면 바로 연말인 데다가 겨울은 분양 비수기라 올해는 조합원 계약만 하고 일반 분양은 내년 봄으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