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임기 중 마지막 시정연설을 통해 지난 5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국민 여러분, 우리의 성취를 당당하게 자랑스러워 해도 좋습니다"면서 현 정부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2008년 발생한 경제위기가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로 이어지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력해온 시기였다고 소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모범적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했고, 주요 선진국들의 국제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가운데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유례없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화에 훨씬 앞선 일본보다 신용등급이 앞선 것은 어느 누구도 예상 못했던 놀라운 일"이라고 자평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아랍의 봄'을 거친 자유화 바람으로 북한의 도발이 어느 때보다 격심했다"면서 "`유연한 원칙주의'를 일관되게 견지해왔다고 평가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임을 다시 한번 밝히고 통일이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므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신용등급 상승 시) 한국 정부가 재정건정성을 잘 지켜왔고 남북관계에서도 안정적으로 위기를 관리해 온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크게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 런던 올림픽 종합 5위, 케이팝(K-Pop)과 드라마 등 한류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공헌' 분야에서는 "지난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해 세계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섰고, 올해는 세계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해 `핵없는 세상'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고 소개하고 지난해 원조물자가 들어오던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가 개최된 점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임기말 다시 유럽발 재정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2008년 금융위기는 G20 국가들이 공조해 극복할 수 있었으나 지금의 재정위기는 다르다"면서 준비태세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고 낙관적 전망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