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멕시코 정부가 한국산 냉연강판 제품에 대한 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멕시코는 올 8월부터 철강재에 대한 무관세 정책에서 3%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덤핑 조사도 보호무역 경향에 따른 일련의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산 냉연강판은 멕시코 전체 냉연강판 수입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멕시코 연방관보 등에 따르면, 멕시코 경제부는 1일자 관보를 통해 아르헨티나 데친트(Techint) 그룹 계열의 멕시코 3대 철강회사로 꼽히는 테르니움(Ternium)의 신청을 받아들여 한국산 수입 냉연강판에 대한 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제소된 냉연강판 제조사는 포스코와 현대 하이스코, 동부제철 등 3개사다.
테르니움은 지난 7월 6일 경제부 무역구제본부(UPCI)에 한국산 냉연강판이 덤핑수입돼 국내 철강산업에 피해가 있다며 덤핑 조사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UPCI가 조사할 품목은 도금을 하지 않은 너비 600㎜이상, 두께 3㎜ 미만의 한국산 냉연강판(미소둔 강판 포함)으로, UPCI는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내년 6월 12일 공청회를 열며, 제소와 관련된 업체의 의견 진술도 같은 달 19일 받은 뒤 덤핑 수입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멕시코 관계자는 "테르니움이 한국 업체들을 노리고 반덤핑 제소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는 멕시코에 많은 투자를 하며 경제에 기여를 하고 있다. 원소재인 강판 수입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멕시코 투자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