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탓에 채권 거래실적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에 채권 거래대금은 전월보다 11.6% 줄어든 140조원으로, 지난 4월 이후 5개월만에 감소했다.
전체 채권 거래대금은 4월 92조원에서 5월 116조원, 6월 126조원, 7월 150조원에 이어 8월 158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었다.
하루평균 거대대금도 4월 이후 4개월 연속 늘었다가 8월 7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7조원으로 줄어들었으며, 거래량 역시 4월 92조원 수준에서 8월 152조원까지 증가했지만 지난달에 137조원으로 감소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 거래대금이 138조원으로 전체의 98.4%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특수채 1조3000억원(0.9%), 회사채 4500억원(0.3%), 지방채 4400억원(0.3%) 등이었다.
채권 거래실적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줄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 국채 매입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로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자 위축했던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실제로 주식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지난달 104조원에 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54조원으로 2월(63조원) 이후 가장 컸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라서 주식이 아직 예년 수준의 활기를 찾지 못해 주식형펀드의 인기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96조원으로 2007년 10월 말(95조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정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말에 144조원까지 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