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애플 아이폰5를 생산하는 팍스콘 중국 공장이 파업 돌입 하루 만에 정상화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을 인용해 대만 연합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던 중국 허난(河南)성 팍스콘 정저우(鄭州) 공장이 다시 정상 생산작업에 들어갔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 CLW)'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CLW는 "3000~4000여명의 정저우 공장 근로자 등이 파업에 들어간 지 하루 만인 6일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업무에 즉각 복귀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 해고하겠다고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CLW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품질 관리를 둘러싼 노동자와 관리 요원 간의 갈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은 5일 오전 일부 생산라인 근로자와 품질관리 요원 사이에 마찰이 발생했으며, 한 명의 관리 요원이 구타를 당하면서 품질관리 요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출근을 집단 거부하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CLW는 이와 관련해 노동자들이 1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했으며,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엄격한 품질 사양을 맞추느라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보는 지난달 23일 싼시(山西)성 팍스콘 타이위안(太原) 공장에서 근로자 2000여명이 참가한 폭력시위가 일어난 지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아 팍스콘 공장에서 다시 쟁의가 발생한 것은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근로여건 개선이 뒤따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대식 노무관리'에만 의존하다 보니 사소한 갈등이 대형 시위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전, 청두 등 팍스콘 중국 공장에서는 2010년 이후 10여명이 투신자살했으며, 노동환경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난 2월에는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팍스콘 측은 "이번 사태는 현장 직원들 간의 마찰에서 비롯됐으며 특정 고객사(애플)의 품질 요구나 업무 강도 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아이폰5 생산도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로 중국에 100만명 등 전 세계 18개 나라에서 120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정저우 공장에는 19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