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군과 정보당국은 8일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군의 기강해이 수준이 더 심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올해 들어서만 북한군 병사 3명이 서부·동부전선을 통해 귀순해왔다"면서 "이들의 탈북 루트와 진술을 종합하면 최근 북한군의 기강해이 수준이 심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군 귀순자는 지난 6일 상관 2명을 사살하고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을 통해 귀순한 하전사(병사)를 비롯해 8월17일 서부전선으로 귀순한 하전사, 10월2일 동부전선으로 귀순한 중급병사(상병) 등이다.
특히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으로 귀순한 하전사는 18세로 갓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동신문 과정에서 "남측으로 귀순하기 위해 상관을 살해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남측으로 귀순을 막기 위해 집안 배경이 좋고 사상이 투철한 장병 위주로 선발해 판문점에 가까운 부대들에 배치하고 있지만 최근 계속되고 있는 '귀순 러시'를 막지 못하고 있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체제 이후 군내 보급품의 보급이 줄었고 구타와 가혹행위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군부 수뇌부가 전격 교체된 뒤 야전부대에 강도 높은 지시들이 하달되면서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