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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에 영국 거든·일본 야마나카 공동 선정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올해 첫 노벨상인 노벨 생리의학상은 줄기세포의 윤리 문제를 해결한 영국과 일본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AP·AFP통신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영국의 존 거든(79)과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50)가 공동 선정됐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이날 유도만능줄기세포(IPS) 개발과 응용 과정에 이들이 기여한 점을 들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발표문에서 “이들 두 사람이 다자란 세포를 다시 다양한 세포로 분화되는 원시줄기세포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낸 공로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성숙해 제 기능이 정해진 세포라도 인체의 모든 형태의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미성숙 세포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발견해 인간의 세포와 기관이 어떻게 발육되는지를 이해하는데 있어 혁명적 변화를 불러왔으며, 질병을 연구·진단하고 치료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거든 교수는 1962년 개구리의 피부나 내장 같은 특정 유전자가 새로운 올챙이를 생산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냈으며, 이 연구 결과는 다자란 세포가 신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1997년 거든 교수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세계 최초의 복제 양인 돌리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후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수정란과 난자를 이용한 줄기 세포 연구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 생명 윤리 논란에 휩싸였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은 2007년 이미 다 자란 성인의 체세포에서 인간의 모든 장기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을 확보해 주목을 받았다.

유전자 하나만으로 다 자란 인간 세포를 배아줄기세포 상태로 되돌릴 수 있어 그의 연구는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제기됐던 윤리 논란을 잠재우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거든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거든 연구소에 재직중이고, 야마나카는 일본 교토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