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영국 TV서 지나친 삼성전자 간접광고에 시청자 비난 빗발쳐… “뻔뻔한 삼성전자” 비난도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영국 한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나친 삼성전자 간접광고(PPL)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ITV방송의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인 ‘엑스 팩터(The X-factor) 시즌9′가 지난 8월 첫 방영을 시작한 이후 5회 연속으로 과도한 삼성전자 PPL을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12명의 결선 진출자들은 하룻밤 숙박료가 500파운드에 달하는 런던의 한 고급 호텔에서 머무르며 삼성전자 제품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데,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사용해 유명인 멘토들과 통화하거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제품의 성능을 칭찬한다.

또 매번 삼성전자의 상표가 잘 드러나도록 제품을 들어 보이고, 이때마다 카메라도 클로즈업을 아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쟈민 더글라스(Jahmene Douglas)라는 참가자는 자신의 멘토인 니콜(Nicole)에게 갤럭시S3를 이용해 전화한다.

참가자들이 갤럭시노트 10.1을 선물로 받고 기뻐하는 모습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장면 등도 담겨있다.

프로그램의 이 같은 노골적인 삼성전자 홍보 행위에 트위터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 시청자는 “TV쇼를 본 것이 아니라 광고만 한 시간 봤다”며 비꼬았고, 또 다른 시청자는 삼성전자를 겨냥해 ‘뻔뻔한 회사(shameless company)’라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돈을 얼마나 지불했길래 이런 광고를 계속해서 낼 수 있는 거지?”, “다신 안 볼 거 같다” 등의 시청자 반응이 있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또 엑스 펙터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삼성 비디오 다이어리즈’라는 이름 아래 출연진이 삼성전자의 제품을 선물 받고 소리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담은 1분30초 분량의 영상도 게재됐는데, 시청자들은 이를 겨냥한 듯 삼성전자가 나오는 장면을 모아 1분 50초 분량의 ‘삼성 비디오 다이어리(Samsung Video Diary)’라는 동영상을 제작해 과대 노출을 비꼬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가 앞서 올해 초 이 프로그램의 TV방영분과 웹사이트에 자사의 제품 및 상표를 전면 배치하고 갤럭시 노트2와 스마트TV용 앱을 개발하는 내용의 PPL 계약을 맺었다고 해명했다.

또 무리한 간접광고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좋은 광고주다. 우린 이 계약을 파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영국의 오프콤(Ofcom)은 지난해 2월 TV 프로그램의 간접광고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