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배추값 폭등 등으로 인해 올해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최소 20% 이상 더 들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 배추와 무값이 더 뛰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김장 비용은 이보다 더 들 것으로 보인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초 매장 소매가 기준 4인 가족 평균 김장 규모인 배추 20포기로 김장을 할 경우 총 비용은 30만569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추 가격이 20포기에 7만56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2.4%나 폭등했고, 무도 10개에 2만4800원으로 같은 기간 50.3%나 올랐다.
쪽파 역시 5단(2.4㎏) 기준 1만99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1.0%나 가격이 크게 올랐고, 대파는 2단(2㎏)에 7160원으로 80.8% 증가했다.
고춧가루는 아직 시세가 형성되기 전이지만 9만5040원(1.8㎏)으로 지난해보다 18.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새우젓은 1㎏ 기준으로 1만4400원으로 지난해보다는 4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 관계자는 "7월부터 계속된 폭염과 잇단 폭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급감한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김장철인 이달말과 내달초 가격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배추 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트 기준 김장비용으로만 보면 현재까지는 고춧가루나 젓갈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저렴한 수준이지만 시세를 반영하면 이들 가격도 함께 올랐기 때문에 실제 김장을 담는 시기에는 지난해보다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