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FAZ "일본, 모든 이웃과 분쟁하는 유일한 나라"
"센카쿠 열도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라는 점에서 독도와 다르다."
독일의 대표 중도 신문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8일 한 면을 통틀어 `두개의 이름을 가진 섬'이라는 제목의 독도 탐방 기획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이 기사에서 독도, 센카쿠 열도, 남쿠릴 열도 등을 거론하며 "오늘날 민주화된 산업국가 중에서 주변의 모든 이웃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독도에서 어민, 경찰, 관광객, 학자 등과 만나 "독도는 실제로 한국인이 거주하는 한국의 땅"이라는 이들의 입장을 상세하게 전했다.
반면 일본이 실효지배하면서 중국과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서는 "일본인들도 이 섬에 들어가려면 정부의 특별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독도와 비교했다.
신문은 "센카쿠 열도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섬이라는 점이 독도와 다르다. 일본은 이런 차이점을 쉬쉬한 채 센카쿠 열도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일본이 독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중국을 상대로 한 센카쿠 분쟁에서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신문은 일본이 한국 및 중국과 벌이는 영토분쟁이 격화된 원인은 3국간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한국을 잔혹하게 수탈하고 중국을 침략했던 일본은 독일과 다르게 자국 역사의 어두운 면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면서 아시아의 수호자 역할을 했다는 역사인식이 아직도 일본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있다"고 예를 들었다.
신문은 이러한 일본의 역사인식이 일본의 잔악한 지배하에서 고통당했던 이웃 국가의 국민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고있다면서 "그들은 왜 사과를 하지 못하는가"라는 동북아역사재단 김용완 연구위원의 물음을 던졌다.
신문은 한국인들에게 독도는 1945년 광복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되찾은 국가주권을 대표하는 상징이라면서 "일본은 바로 이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김 위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